작곡을 한 후 바로 작업을 해서 나온 곡이 아닌 1여년간 작업을 한 후에 나온 곡이다.

내게는 첫 싱글이기도 하고 싱어송라이터로서 첫 걸음을 뗀 곡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애착이 많다.

예전에 다른 분들의 곡을 몇 번 불러보긴 했는데, 모두 몇번 불러보지 않고 그자리에서 녹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편곡은 그다지 오래 걸리지 않았는 반면 가사와 노래가 정말 오래 걸렸다. 처음엔 가사를 쓰지 않으려 했었다. 연극 및 뮤지컬을 오랜동안 써온 김정용 작가에게 부탁했었고, 가이드 가사를 대충 붙여서 드렸을 뿐이었다. 하지만 내가 적어놓은 가이드 가사를 훼손하지 않는 상태에서 작은 수정을 해서 받았다. 처음엔 내가 만든 가사라서 괜시리 맘에 들지 않았지만 부르면 부를수록 많은 의미를 내포할 수 있고 감정이 더 짙어질 수 있었다. 그렇게 가사를 만들어주신 덕분에 감사하게도 작사가로서까지 이름을 함께 올릴 수 있었다. 


음원이 나온 후에 가사가 좋다와 어렴다로 갈렸다. 좋다라는 분들은 대부분 가사의 자신들의 생각을 가사에 올려서 들었던 것 같고, 어렵다라는 분들은 대부분 문자 그대로의 의미를 찾으려 했던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의견이 다른 분들도 계시겠지만, 내게 피드백으로 들어온 분들은 대부분이 그랬다. 그래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가사를 들어보고 의미를 찾아보려 했다는 것이 말이다. 


이건 여담이지만 엄마에게 들려줬을때... 클라이막스가 없다면서 밋밋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친척 어른들께 들려줬을때는 아무 말이 없었다. 그리고 한마디 하셨다. '내 나이가 어때서 이런 노래가 좋더라.. '라고. 난 그 대답이 너무나도 좋았다. 그래서 깔깔거리며 한참을 웃었고, 무대 위에서 이 노래를 부르려 할때 나이가 지긋한 분들이 계실때는 이 여담을 들려드리곤 한다. 


밑에는 각 사이트에 나온 아티스트 소개와 가사이다.


작곡 김진영

작사 김정용 김진영

편곡 허재범 김진영





 

[아티스트 소개]


그대로 머물다 - stay with you. 

 

오랜 시간, 여러 무대를 서면서 느꼈던 알 수 없는 목마름. 

돌이켜 보면, 그건 아마도 자신의 노래가 아닌 

다른 이들의 노래만을 불러서 생긴 일종의 갈증이 아니었나 싶다. 

이제 한 방울의 ‘Rn’의 노래를 조심스레 세상에 내놓는다. 

싱어 송 라이터로서의 첫 발걸음. 

두근거린다. 

 

[그대로 머물다]는 ‘Rn’의 싱어 송 라이터로서의 첫 싱글이다.

편안하고 가벼운 듯 보이는 보사노바 리듬 속에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를 담았다.

[그대로 머물다]라는 제목은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의미 이외에도 

두 가지의 다른 의미를 더 가지고 있다. 

한 가지는 stay with you - 

그리고 또 한 가지 의미는 노래를 듣는 분들의 상상에 맡기도록 하겠다. 

 

‘Rn’은 Bossa Nova, Blues, Rock 등 Soul이 있는 다양한 음악을 추구하는 뮤지션으로

솔직 담백한 그녀의 음악은 마치 마음을 그리는 것 같은 느낌으로 우리에게 다가 온다.

 

현재, 다양한 공연을 하는 것은 물론 연극 등의 무대 음악 작곡가로도 활동 중이다.   

 

 

 


 

[가사]

 

그리워 젖은 눈빛 슬픈 손길 모두 다

이제는 바래버린 사진같은 기억들

 

아무 말도 하지 못해 아무 것도 주지 못해

무엇을 말하려 했는지 이젠 알 수 없어

알 수 없는 말만 맴돌아 

 

하얗게 지워져가 갈 수 없어 할 수 없어

 

미안해 바보처럼 널 붙잡고 있었어

 

아무 말도 하지 못해 아무 것도 주지 못해

무엇을 말하려 했는지 이젠 알 수 없어

알 수 없는 말만 맴돌아 

 

눈물이 너를 가려 갈 수 없어 할 수 없어

 

아 이제 사라지는 의미없는 말들 속에 너를 버려두고서 

이렇게 나 시간속으로 가 너를 지울거야 이제 지워볼거야

 

무엇을 말하려 했는지 이젠 알 수 없어 

알 수 없는 말만 맴돌아 

 

저 멀리 가려 해도 갈 수 없어 할 수 없어

라라라~ 라라~








-음원을 올리려고 했는데, 저작권때문에 올려도 나오질 않고, 배경음악으로 깔려고 다음에서 샀지만 2011년부터는 여기에 올릴 수 없다는 것때문에유투브에 올린 영상으로 올리게 되었다.-






싱글 자켓 이미지로 사용한 그림이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아이디어들이 들락날락 했던 것 같다.

그림, 사진, 기존 이미지 등등 역시 마지막이라 생각했을때 한 번 더 생각한 것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같다. 이 그림은 아이디어 회의 과정에서 '내가 어릴적 많이 그리던 그림인데,..'라면서 생각없이 그렸던 그림이었다. 그런데 이 그림이 좋다는 말에 자신을 얻어 결정하게 되었다. 

결정한 뒤에는 연습장에 계속해서 그리기를 반복했다. 그렇게 해서 연습장 두 권을 이 그림연습만으로 다 쓰기도 했었다. 그릴때마다 어느 정도 거의 비슷한 느낌이 나기 시작하면서는 그릴 종이와 도구에 대한 고민들을 했다. 캔버스, 도화지, 크라프트지, 갱지 등.. 이름도 모르고 느낌이 다를 수 있는 종이라면 다 골라서 그려봤다. 

이렇게 그림을 그리려 할때에도 왜 긴장감이 드는 건지, 틀리면 어쩌지 라는 생각들이 들어오고, 틀리면 어때 라며 밀어내고, 그러다가 그래도 이거 한장에 얼만데 라는 생각이 또 들어오고, 그럼 또 사야지 어떻게 해 라며 계속 반복되는 생각을 떨쳐내며 열심히 그려댔다. 

도구 또한 싸인펜 색연필 크레파스(다양한 종류의) 분필 등등.. 게다가 색깔까지 염두해야 했다.

어느정도 그린 후에는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찍어서 컴퓨터로 보고, 그리고 찍어서 컴퓨터로 보고 를 여러번 반복했다.

겨우 몇장을 건져서 보정작업을 했다. 후에 두 장으로 축소.. 몇몇 지인들에게 문의를 했던 결과로 나온 게 위의 사진이다.


자켓 한장 그리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구나 라는 걸 처음 알았고, 누군가에게는 쉬워보였을 이 그림이 평소 그리지 않던 나로서는 엄청나게 어려운 작업이었다. 














[위의 그림이 회의 과정에서 그냥 그렸던 첫 그림이다. 딱 봐도 대충 그린 티가 난다. 무엇인지가 잔뜩 묻어있는 종이에다가 이런 그림은 어때라면서 그렸던 그림이다]










위의 사진은 음원사이트에 처음으로 올라간 아티스트 사진이다.

평소 얼굴을 공개하는 것을 꺼렸던 지라 가장 나답지 않은 사진으로 골라 작업했다.

예전의 내 성격은 드러내는 것을 좋아했으나 지금의 나는 드러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조용히 뒤에 있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사진도 스스로 공개하긴 좀 어려운 듯 싶다. 그래도 음원내는 과정을 이곳에서는 여실히 보여주기로 했으니, 사진작업 하던 중 다른 사진들 몇장만 공개하기로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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